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어두운 그림자…트럼프, "파리협정 탈퇴" 파장
미국의 파리협정 재탈퇴로 복잡해진 COP30
오는 11월 브라질 아마존의 도시 벨렘에서 개최되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로 인해 복잡한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브라질 COP30 의장인 안드레 코레아 도 라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회의 논의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코레아 의장은 23일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의 정책 변화는 기후재원 논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개도국들은 선진국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이러한 기대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후재원 논의의 난항
기후재원 논의는 COP30의 핵심 의제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COP29에서는 매년 1조 3000억 달러의 기후재원을 마련하기로 합의했지만, 선진국들은 이 중 3000억 달러만을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개발도상국들의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코레아 의장은 “바이든 행정부와의 협상에서도 기후재원 합의가 어려웠는데,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이마저도 더 어렵게 될 것”이라며 이번 탈퇴 결정이 재정 논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비판
미국의 파리협정 재탈퇴에 대해 국제사회는 강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유엔 기후변화사무국의 사이먼 스티엘 국장은 “청정에너지 전환을 무시한다면 기후재해는 더 빈번하고 강렬해질 것”이라며 “미국은 기후 변화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마오 닝은 “기후 변화는 모든 인류가 직면한 공통 과제이며, 미국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비판하며 국제적 연대를 촉구했습니다.
한편, EU 기후 담당 집행위원 봅커 훅스트라는 “미국의 탈퇴는 불행한 일”이라며 “파리협정은 여전히 강력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우리는 다른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OP30의 향후 과제
브라질 벨렘에서 열릴 COP30은 미국의 탈퇴 선언 이후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들은 선진국들에게 기후재원 확대를 요구할 계획이며, 미국의 탈퇴로 인해 국제적 논의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브라질 의장 코레아는 “우리는 이 도전을 과소평가하지 않을 것이며, 개도국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가 COP30에서 미국의 부재를 어떻게 극복할지, 그리고 파리협정의 지속 가능성을 어떻게 보장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트럼프 정부의 행보가 남긴 질문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파리협정 탈퇴를 통해 자국 우선주의를 다시금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국제적 기후 연대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하며, 기후변화 대응의 주도권을 잃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국제사회와 미국 경제, 환경 정책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앞으로의 관찰 대상이 될 것입니다.